어군탐지기

어부 2009. 2. 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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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군탐지기.
말 그대로 물고기를 찾아내는 장비.
휴대용 어탐기는 낚시인이라면 한번쯤은 가져보고 싶은 물건이다.


어탐기의 기원은 제1차 세계대전.
독일의 U보트 공격에 막대한 물자를 수장시키며 속을 태우던 영국은 잠수함 탐지 장비 개발에 착수, 불완전 하지만 최초의 소나인 아즈딕을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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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보트, 말이 잠수함이지 2차대전이 끝날때까지 기술력으로는 평시에는 주로 수상항해를 하다가 작전시에만 잠시 잠수하는 제한적인 잠수능력을 갖고 있었다.)

원리는 간단하다.
물의 밀도가 공기의 1000배인 점을 이용, 물속 음파의 도달 시간과 형태 등을 분석해 적의 방위와 심도, 크기 등을 가늠하는 것이다.
소나의 종류는 수동형과 능동형으로 나뉜다.
수동형(패시브소나)은 물속에서 발생하는 각종 음파를 수집해 분석해 결과물을 도출한다.(적이 모르게 음파를 수집한다)
능동형(액티브소나 또는 공격소나)은 직접 음파를 쏜 후 반사되어 오는 파동을 분석한다.(나의 위치도 노출된다. 그러나 정확하다)

지금까지는 어군탐지기 원리 설명을 위한 부연, 좀 길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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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군탐지기의 원리는 능동형소나와 같다.
휴대용 어탐기의 구성품은 음파를 쏘고 읽는 소나와 화면이 있는 본체로 구성된다.
종류도 가격도 크기도 천차만별이다.
5만 원 대에서 300만 원이 넘는 것까지.
수온, 수심, 위치 등 기본 정보에서 컬러 입체 영상 출력까지.

나 역시 어탐기에 대한 환상이 있었고 결국 최저가형으로 하나 장만했다.
(저가형이라 수온과 수심과 물고기 위치만 나온다)
결과는 만족스러웠을까?
아니다.
6만 원 내다버렸다.

처음 어탐기 가지고 물 속을 열심히 찍으면서 다녔다.
찍는 족족 물고기는 어디에든 있었다.
생각해보건데 드넓은 바다가 아닌 이상 저수지의 물속 어디를 비춰도 물고기가 있는 것이 정상이다.

어탐기는 물고기를 찾기 보다는 안보이는 수중 지형을 보기 위한 용도가 더 맞는 것 같다.
물고기들이 있다고 나에게 잡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 어탐기에 관해서 게시판에 남긴 글이 생각난다.
어탐기에는 물고기 많은데 꽝치면 더 열 받는다고...없으니만 못하다고...



손목시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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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15만 원. 특징은 무선 소나라는 점. 아주 수온과 수심, 위치 등 기본적인 정보만 나온다.
소나 분실사례가 많다.


이것은 가장 일반화된 모양과 성능을 갖는 휴대용 어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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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원 대에서 100만 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물속 지형과 고기 사이즈별 구분이 가능하다.

이것은 휴대폰 또는 네비게이션 화면을 이용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즉 소나만 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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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최첨단 제품도 있다.
입체적으로 반사되는 음파를 실제 화면으로 구성해 항공사진 보듯이 물속을 들여다 볼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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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일이 작아서 흐리지만 실제로는 건물위에서 밑을 보는 느낌이다.
200만 원이 넘는다.
보유한 조사님 중에 몇몇 분이 출조때마다 화면을 캡쳐해 물속 지형을 올려준다.
볼수록 신기하다.

효용을 떠나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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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동저수지

어부 2009. 1. 15. 21:28

서대전나들목서 논산방향, 규정속도로 30초만 달리면 방동저수지가 있다.
사이즈 8만여 평(264464m² 젠장~), 우리나라 저수지 가운데 제법 덩어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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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지난해 나의 주무대였다.
또한 조 모씨, 전 모씨, 김 모씨, 권 모씨 등 많은 사람들이 지난해 이 곳에서 딱지를 벗었다.

낚시꾼, 특히 루어꾼은 이곳을 '마의 방동'이라 부른다.

마가 꼈다는게지.
그만큼 잡기 어렵다는게지.
잡아도 싸이즈가 안습이라는게지.

실제 낚시인들 사이에는 방동에서 꽝쳐도 당연한 것으로 간주한다.
한 두 마리만 잡아도 '끗발', '대박', '성공', '프로' 등의 댓글이 난무한다.
평소 4짜네 5짜네 따지며 조기(제사상에 올리는 물고기)사이즈(대체로 20이하)는 아예 무시하던 꾼들도 여기서는 사이즈를 따지지 않는다.  

나의 경험과 수 많은 전설에 따르면 방동의 배스는 사이즈가 작기로 유명하다.
30만 넘어도 대물이라고 인정받는다(다른 곳에선 40이 준수한 정도)
혹자는 방동의 원인모를 바이러스가 30 전후에서 성장을 멈추게 한다고도 한다.
어쨋든 그렇다.
그러나 실제 라이징 하는 놈들을 보면 사이즈가 어마어마한 것들도 흔하게 목격된다.
개인적으로는 방동에 6짜 이상도 다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올해 올려볼참이다)

나도 방동에서 다년간 삽질만 하다가 작년에 비로소 올리기 시작했다.
사이즈는 고만고만해도 마의 방동에서 꽤나 올렸다.

내가 방동을 자주 가는 건,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기 때문.
퇴근하고 고고씽, 소영이랑 고고씽, 연락받고 고고씽, 문득~ 고고씽, 짬내서 고고씽,

내가 방동을 처음 찾은 건 1993년..(세월 자~알 간다)
그 때는 붕어 대낚 하던 때다.
지도에 물이 있길래 시내버스(하루에 10대도 안다닌다)타고 찾아갔다.

해가 갈수록 붕어가 안 나왔다.
그 많던 피래미도.

그러다 2002년 루어대와 릴, 지그헤드와 웜 한봉지를 샀다.
그렇게 시작했다.
지금도 초보지만 재미는 그때보다 좋아진것 같다.
특히 작년 초여름부터 세삼 재밌다.
올해도 날 풀리기만을 기다린다.
기다리는 것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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