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은 학교 후배이자 지난달 열린 TEDx대전서 스텝으로 열정을 다한 현송군과 출조를 약속한 날.
현송군은 첫 출조.
현송군 이날 12시에 결혼식장을 가야한다고 해 미룰까도 생각했지만 보다 부진런하게 움직이고 조기 철수키로 합의.

기상청 동네예보를 보니 12일 0시부터 12시까지 1~4mm, 오후에는 5~9mm의 비 소식.
1~4mm 쯤이야 가랑비지. 보팅에 별 영향은 없을테니...

새벽 3시 30분 집을 나서는데 비 내리는 것이 만만치 않다.


벌써 4mm 두 배는 내렸겠다.  기상청의 그닥 안 동네스런 동네예보.


롯데마트 관저점에서 만나 방동에 도착하니 새벽 4시.

저 멀리 방동다리 가로등.


비는 여전하고...이미 4mm의 세 배도 넘었을 것이다. 이 기상청아~


차 안에서 차후 일정을 논의.
좀 더 지켜보다가 빗줄기 약해지면 바로 배 펴기로.
기다리는 동안 아이폰으로 동네예보를 체크하니,
이런 되기럴... 고사이에 유성구 진잠지역 강수량을 9~24mm로 바꿔놨다.
야~! 제기~ 이게 동네예보냐.!? 동네중계지.!?
그리고 벌써 24mm넘었거든~!? 

4시 40분경 서서히 동이 터오고.
비는 소강상태.
기상청이 중계 중인 24mm는 다 왔다고 판단하고 서둘러 배를 편다.



섬 포인트부터 뒤지며 제방쪽으로 동선을 계획하고 5시경 출항.
그런데 또 비가 오기 시작한다.
기상청의 동네중계는 더이상 무의미하다. 24mm 완전초과다.

처음엔 그런대로 맞을만 해 그려러니 하는데...빗줄기가 또 아까에 버금간다.
다리밑으로 대피키로 결정.


가이드 5단 전속으로 그림같은 포인트와 저번에 6짜 배스를 올렸던 곳까지 다 지나친다.
그냥 가려니 오늘따라 5단도 느리게만 느껴진다.



다리 밑에서 밥이나 먹자. 6시도 안된 시간에 도시락과 함께 막걸리와 소주를.



먹을 것 다 먹고 교각과 직벽으로 루어를 날린다.
이후 거짓말처럼 7마리 연속 바늘털이에 떨구고 만다.
그러나 그만큼 활성도가 좋다는 것.

비록 30 전후의 고만고만 사이즈지만 곧잘 올라온다.



오늘 첫  출조인 현송군도 금방 적응하더니 6마리를 연달아 올린다.



아이폰이 생긴 후 변화...틈만나면 트윗~
현송군도 조황 실시간 중계.  ^^





10시가 넘어서면서 비가 그치고 있지만(기상청 동네예보로는 이날 오후에 더 많이 와야 한다)

현송군의 오후 일정때문에 철수.

수확물은 모두 현송군이.


방동쉼터 우리밀칼국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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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24
방동저수지, 08시 50분 경

로드-바낙스 리카온ML,/ 릴-다이와 스웝파이어1500 스피닝,/ 라인-선라인 베이직FC 카본 2호,/
미끼-슈어캐치 센서웜(레드), 네꼬리그/



2010년 첫 보팅 겸, 연초에 구입한 보트 진수식 겸, 직장 부사수 첫 출조 겸 찾았다.

05시에 만나기로 해 04시에 알람 설정.
잘 일어났다가 깜박 잠이들어 05시 20분 경에 다시 눈을 번쩍 떳다.
이미 동이 트고 있다.
급히 부사수에게 전화하니 역시 자고 있다.

06시까지 만나기로 하고 전광석화 같은 준비.

초인적인 힘으로 보트, 바닥판, 구명조끼 펌프 등 부자재, 가이드모터, 밧데리 2개, 아이스박스, 태클박스 등 총중량 100kg이 넘는 준비물을 순식간에 차에 싣고, 
나는 듯이 달려가 6시 도착.

오랜만에 보는 방동 물안개.


날이 차다.


곧 이어 부사수님 도착.

장비들.

필드에서 첫 조립.

진수.
아직 배 이름은 없다.

07시 출항.
기대 만땅인 부사수.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고 흥겨워한다.

꽃들이 만발.

근데 해가 떠오를수록 장판이던 수면에 물결이 일고, 똥바람도 점점 강해지면서 추워진다.
손이 시려울 정도다.
입질도 없고, 패턴을 찾기도 어렵다.
직벽도 아니고, 쉘로우도 아니고, 교각도 아니고, 수몰나무도 아니고, 제방도 아니고, 바닥도 아니고, 표층도 아니다.

진수식에 의의를 뒀던 터라, 물위에서 마마님이 싸준 도시락에 소주 한 병 따고 뱃놀이 모드로 전환.

똥바람에 배는 계속 다리쪽으로 밀린다.
술 먹는 중이었지만 아까운 포인트라 배를 세 번 정도 돌려 원위치 시켰다.

다 먹고서 그 곳에 던졌다.
역시 추워서 그런지 직벽 바로 앞에는 없는 것 같았다.

조금조금씩 끊어가면 릴링을 하는데 뭔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슬며시 잡아당긴다.
일단 챔질을 하고 나니 많은 대물 경험자들이 얘기하는 바로 그 '통나무' 같다.

실랑이를 하는데 이넘이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물 속에 보이는 사이즈가, 이거 보통이 아니다.

순간 내가 쓰고 있는 장비를 생각하니 어렵겠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바늘털이 한방이면 끝난다.
보트 밑으로 처박으면 로드가 부러지거나 라인이 터질 것이다.

다행히 이넘이 직벽쪽으로 내빼면서 드랙이 마구 풀린다.
드랙을 잠갔더니 배가 끌려간다.
다시 드랙을 풀었다 잠갔다를 반복.

세 번이나 보트 밑을 파고들어 끝장날뻔했던것을 순간순간 자리와 로드 방향을 바꾸며 살려냈다.

틈 날때마다 라인을 찔끔찔끔 감아들였다.
드디어 라인이 몇 미터 안남고.



아랫턱 잡는데 성공.

부사수도 한 컷.


배 위에서 대략 계측하니 60 정도.

나중에 나와서 계측한 것.


9시가 넘더니 해가 구름에 가려지고 추운 똥바람은 태풍처럼 불고 잔잔했던 물결은 파도가 친다.

게다가 오늘 분명 '놀토'인데 체육 꿈나무들이 들어온다.
그것도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많은 인원이.

학생에게 물어보니 다음주에 대회가 있단다. 



춥고 어수선한 악조건에 6짜배기 외에는 3짜 2짜 각 한마리 뿐이다.



부사수에게 배스 뽕 재대루 놔줄려고 했는데 어려운 날이다.

도무지 패턴을 찾기 어렵다.
아마도 바람이 차서 다를 깊은 어딘가에 웅크리고 있나보다

그래서 술 마시며 꽃놀이와 뱃놀이를 즐겼다.
술이 부족할줄이야...




항해술 교육받는 부사수.


다리위에서 자라는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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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조행을 뒤늦게 올리다보니 뒤섞이거나 중첩될 수 있다.)

마의 방동, 저주받은 방동이라 불리며 수 많은 조사들에게 좌절과 회의를 안기는 방동저수지.




올 여름에는 방동에서 유독 대박 조과를 많이 올렸다.



물론 여기서 대박이란 마릿수 만 이다. 방동이니까...(사이즈는 잘 봐줘야 40cm)

아무튼...갈 때마다 두 자리 마릿수, 반나절 50마리 가까이 올린 날도 있다.



3짜리보다는 2짜리가 더 많이 나온다는 것이 조금 아쉬운 곳이었는데.

이날은 3짜리가 주류를 이루며 탑정, 대청 부럽지 않은 조과를 안겼다.


얼음같은  캔~맥!



시원한 맥주를 좋아해 아이스박스는 항시 가지고 다닌다.

물위에서 따사로운 햇살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넘기는 맛이 일품이다.




대단한 꾹꾹이.




3짜의 바늘털이.




올해는 이것들이 단체로 유격훈력이라도 받은 모양이다.

힘 쓰는 것이 대청호 저리가라다.


요것은 2짜.

 
투입 대기 중인 미끼.



이날은 뭘 던져도 잘 나온다.




교각.




물 맑은 날 편광안경 쓰고 보면 바닥에 5짜급 이상이 때로 몰려있지만, 

거의, 절대, 징하도록, 입을 안 연다.

대신 중-상층에 있는 3짜들이 재빨리 받아 먹는다.


3짜인데도 과격한 챔질에 로드가 그만 부러져버렸다... 된장할~





이날의 조과.

2짜리 몇 마리 외 모두 3짜.

거듭 말하지만 사이즈는 따지지 마시라...방동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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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대를 낚다

어부 2009. 9. 10. 13:54
지난 이야기

지난 3월. 올해 첫 출조 당시.

방동저수지에서 간만에 44짜리 올리자 마자 아끼던 로드를 풍덩 해버렸다.

이넘이 그넘`



당시는 모내기를 앞두고 만수위.

물결만 안일어도 편광안경쓰면 보일 것도 같았는데 번번히 실패 했다.

몇달이 지나고.

훌치기바늘까지 동원해서 인양 성공.


예상대로 상태는 매우 안좋았지만 그 기쁨이란. ㅎㅎ.

미끼가 삭은채 그대로 달려있다.


















이것저것 많이도 건져냈다.




이날 물결 잦아들길 기다리며 방동 한바퀴 둘러 얻은 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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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욜 오후.
나에게 합법적으로 프리한 시간이 주어졌다.
올타꾸나.
올해 시즌 개막해볼까.

주어진 시간 4시간.
보트펴고 접는 1시간 빼면.
둘러보기도 벅차지만 아쉬운데로 좋다.

방동으로 고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착하니 바람이 제법 쌔네.
바람 세면 보트가 이리저리 흘러다녀 어려운데.
선창에서 고민...피같은 시간 15분 지났다. 13:45분

못먹어도 고고.

바람 넣기 시작,,, 이제 돌이킬수없다.
바닥판, 장비 등등 이동 완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봄 배스는 대물이렸다.
근데 물이 차다.
그래도 겨울깨고 알자리 찾아 나온놈 있으렸다.

물밑 지형도 꿰뚫고 있고, 패턴도 알고 있다.

근데 섬포인트에 잉어 릴이 마구 투하된다.
운동겸 열쉬미 노를 저어~ 다리건너 군부대 앞까지 한바퀴 둘러보도.

다시 섬포인트로.

아직도 계시네...조금씩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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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위여서 거의 다 잠겼다.
모내기때까지 이럴 것이다.

네꼬리그 투척....반응무.
노싱커로 변경...첫 방에 입질.
훅-----------------킹
앗, 이거 오짜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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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방동, 저주받은 방동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사이즈.
주아써~
역시 봄 배스.

즉시 계측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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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임을 과시하며 거칠게 저항.
그.러.다.가.
뒤에서 '풍덩' 소리.
고개돌려 보니 내가 젤 아끼는 주력 릴과 로드가 가라앉고 있는 중.
헉.
...
...
건지면 되지, 수심도 안 깊은데(1메다50 정도)

다시 계측시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50은 안되지만 그래도 좋다.
그러나...
그사이 바람은 사정없이 불고 배는 흘러버렸다.

각구주검이 따로없네.

그래도 건지겠지...
지난 여름 무려 6메다 수심에 잠긴 조 모 선배의 새 장비도 꺼낸 내가 아니던가.

다음으로 아끼는, 구입한지 한 달도 안 된 로드에 삼발스푼과 지그헤드를 마구 걸어 바닥을 훝는다.
밑걸림에 마구 떨군다.
예상치 못한 상황.
재시도.

그러다.
심한 밑걸림에 배까지 바람을 타더니 우지끈~.
부러졌다.

뭥미~?
나 이제 뭐하니?

그렇게 한 편의 허무개그를 만들었다.

선창에 돌아와 보트 말리고 접는 동안 또 찍는다,,,겨우 한 마리 잡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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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재미가 없다.
내가 젤루 아끼는 장비가 물속에 있거든.
 
모내기철 물 빠질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제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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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측 사진 또 찍는다. 44cm.
혼자 잡힌 덕에 조낸 고생한다.
밑에 보이는 로드가 우지끈~ 한 로드의 손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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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어째어째 고쳤다.
성능은 회복했지만 아쉬움이 크다.

모내기철이 오면 뜰채들고 건지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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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동저수지

어부 2009. 1. 15. 21:28

서대전나들목서 논산방향, 규정속도로 30초만 달리면 방동저수지가 있다.
사이즈 8만여 평(264464m² 젠장~), 우리나라 저수지 가운데 제법 덩어리가 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가 지난해 나의 주무대였다.
또한 조 모씨, 전 모씨, 김 모씨, 권 모씨 등 많은 사람들이 지난해 이 곳에서 딱지를 벗었다.

낚시꾼, 특히 루어꾼은 이곳을 '마의 방동'이라 부른다.

마가 꼈다는게지.
그만큼 잡기 어렵다는게지.
잡아도 싸이즈가 안습이라는게지.

실제 낚시인들 사이에는 방동에서 꽝쳐도 당연한 것으로 간주한다.
한 두 마리만 잡아도 '끗발', '대박', '성공', '프로' 등의 댓글이 난무한다.
평소 4짜네 5짜네 따지며 조기(제사상에 올리는 물고기)사이즈(대체로 20이하)는 아예 무시하던 꾼들도 여기서는 사이즈를 따지지 않는다.  

나의 경험과 수 많은 전설에 따르면 방동의 배스는 사이즈가 작기로 유명하다.
30만 넘어도 대물이라고 인정받는다(다른 곳에선 40이 준수한 정도)
혹자는 방동의 원인모를 바이러스가 30 전후에서 성장을 멈추게 한다고도 한다.
어쨋든 그렇다.
그러나 실제 라이징 하는 놈들을 보면 사이즈가 어마어마한 것들도 흔하게 목격된다.
개인적으로는 방동에 6짜 이상도 다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올해 올려볼참이다)

나도 방동에서 다년간 삽질만 하다가 작년에 비로소 올리기 시작했다.
사이즈는 고만고만해도 마의 방동에서 꽤나 올렸다.

내가 방동을 자주 가는 건,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기 때문.
퇴근하고 고고씽, 소영이랑 고고씽, 연락받고 고고씽, 문득~ 고고씽, 짬내서 고고씽,

내가 방동을 처음 찾은 건 1993년..(세월 자~알 간다)
그 때는 붕어 대낚 하던 때다.
지도에 물이 있길래 시내버스(하루에 10대도 안다닌다)타고 찾아갔다.

해가 갈수록 붕어가 안 나왔다.
그 많던 피래미도.

그러다 2002년 루어대와 릴, 지그헤드와 웜 한봉지를 샀다.
그렇게 시작했다.
지금도 초보지만 재미는 그때보다 좋아진것 같다.
특히 작년 초여름부터 세삼 재밌다.
올해도 날 풀리기만을 기다린다.
기다리는 것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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