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가 되다

어부 2010. 3. 2. 09:21

장고끝에 이번 겨울에 지른 고무보트.


이것은 330,
내가 산 것은 이보다 조금 작은 270.



택배아저씨에게 전화가 왔다.

혼자 차에서 내리기가 힘들겠으니 좀 도와주라고,

근무중이라 몬가요, 무거운거 배달시켜 죄송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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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있다 또 전화가 왔다.

엘레베이터 오늘 정기 점검이라 멈췄다고, 어쩌냐고,

이거 무거워서 아무도 안가져갈테니 엘레베이터 앞에 두고 가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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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
엘레베이터 앞에 두고 가세요, 죄송해요 꾸벅~꾸벅~


소중한 쌔삥 보트가 무방비로 야지에 방치된 상황.

집에 전화해서 경비아저씨에게 도움을 청해보라고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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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있다가,

경비아저씨도 어쩌지 못하고 그냥 갔다고 , ㅜㅜ

그리고 이건 아무도 못가져 간다고 하면서 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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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집으로 날아갔다.


1층 엘레베이터 앞에 방치되 있는 나의 보트 270아.


철인의 힘으로 혼자서 날랐다.

겁나 크고, 겁내 무겁다...보트랑 바닥판을 한박스에 담았으니...


다음날 마침 휴일날. 개봉.

보트는 받는 즉시 공기를 완충하고 검사를 해야하는 법.


구성품.
보트, 바닥판, 조이너, 노, 로프, 수리킷, 풋펌프, 보트가방, 바닥판가방, 설명서, 따로 부탁한 펌프 호스 등


바람 넣기 전.


호스를 전동펌프에 연결.
반쯤 공기가 채워지고.


용골.

나머지는 풋펌프로 가볍게 쉭`쉭~
완성.
와~우~



시세보다 저렴하게 산지라 큰 기대는 안했는데.

아주 잘 샀다.


옵션도 생각보다 훨~ 좋다.

옆면에 물튀김 방지 가드, 상단에도 물막이가 둘러쳐저 있고, 노가 바깥으로 달려 있어 걸터 앉기도 좋고,  


트랜섬 안쪽, 연료통 고정벨트,


트랜섬 바깥쪽에도 물튀김 방지장치.


조이너.

이거 처음 조립할 때 사람 잡는다던데.
생각보다 쉽게 완성.


보트는 크면 클수록 좋다는데,

실제 이번에 받아서 처음으로 조립을 해보니
270도 혼자 운반하고, 펴고, 접으려면  헉~소리 나겠다. 

무게도 무게려니와 접은 사이즈도 커서, 330 샀으면 차에 싣기도 난감할 듯.


이것은 전에 타던 놈. 딩기형.
이렇게 부실한 것을 1년이나 탔다.

이놈은 성능대비 가격은 비싸고, 낚시배로는 좀 부족하고, 물놀이용으로 쓰기엔 상당히 벅찬
참으로 이도저도 아닌 물건같다.
첨에 기본 지식이 없어 샀다만,,,그런 시행착오 덕분에 이번엔 많은 판단에서 도움을 받았다.

이번에 새로 사면 팔아버릴까, 아님 해체해서 보강제로 쓸까 생각했는데,

새 보트가 너무 무거워서 뒀다 탈까도 생각 중...


그나저나 이 무거운 것을 방동에 띄우려면 고생좀 하겠다.
선외기도 없이 가이드만 가지고 대청호 가기도 그렇고... 

테스트 결과 바람 새는데 없고, 격벽도 이상무.
근데 바닥에 펑크 직전의 스크레치 2군데 발견.

반품할까 하다가 전화해 서비스 받기로 하고, 자체 수리 결정.
날 따셔지면 바닥 보강할 때 덤으로.


안전검사 나오신 분들.

배 접지 말라고 항의 중.


보트를 새로 구입했건만...
뜻밖의 상황으로 올해 얼마나 물가에 갈수 있을지 모르겠다...되길슨

Posted by 과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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