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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3 텃밭 개간-1지구, 2지구 발주 4


마마님이 밭 개간 1~2지구 공사를 발주하셨다.


장비는 6000원 상당의 국산 삽 1자루,  400원 상당의 생수 1병, 그리고 전투화 한컬레.



삽으로 낫처럼 나무도 베고, 땅도 뒤집고, 쟁기처럼 밭도 갈고, 바위도 뽑고...


개간의 근원은 작년 농협에서 구한 아삭이고추 모종 5개에서 비롯된다.

당시 집 화단에 심으라고 전달했다.

그런데 단지 주변에 텃밭을 만들어 키우고 싶단다.

반대했다.

주변 전원주택 단지의 빈 땅들은 이미 대부분 다른 사람들이 개간을 한 상황.

그러던 어느날 기어이 스케치북 만한 넓이의 땅을 찾더니 호미 하나로 그곳을 개간하셨다.

이미 좋은 곳은 다른 분들이 선점했고, 그곳은 잡목과 풀이 허리까지 올라오는, 누구도 관심두지 않던 땅.

이왕 할꺼면 제대로 하라며 경비실에서 삽을 빌려 난공사 끝에 작은 큰 책생 넓이 정도를 개간했다.

고랑이 4개 정도 만들어졌다.

그랬더니 심을 자리가 남는다고 유성장날 가지랑 방울토마토 등등이 더해졌다.

또 이왕 할꺼면 제대로...

그래서 농협에 가서 퇴비 2포대를 사다줬다.

손바닥 만한 곳에서 고추며 토마토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확을 거뒀다.



올해도 텃밭을 하고 싶어 하신다.

일단 작년에 했었던 1지구를 대폭 확장키로 했다.

그리고 작년까지 어느 할머니가 하시던 땅 중 바위가 많은 땅을 2지구로 선정해 개발키로 했다.

그 할머니는 허리가 편찮으셔 올해는 오지 못할 수도 있다기에.

만약 오신다면 돌려드리기로 했다.



작년에 했었던 손바닥과 남은 퇴비.




이곳 주변을 기존의 5배 정도로 확대 개간할 계획.


돌이 많아 삽질이 피곤하다.

감리 나오신 분들.

농사 잘되라고 삽으로 다 뒤집었다.

소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든다.

큰 개라도 키웠으면 쟁기질을 시켰을텐데....ㅋ


고랑과 이랑을 만드는 중...역시 삽으로만.

 
 
여기는 2지구 개발 예정지.

난공사가 예상된다.

돌과 바위가 너무 많아 개간을 포기하고 옥수수만 심어졌던 곳.
  

일단 잡목과 풀 찌꺼러기를 제거하고. 


삽 한자루 들고 바위 캐기 작적에 돌입.


파보니 땅속에 숨어있는 사이즈가 장난아니다.

놀라운 삽 스킬로 바위를 한덩이 한덩이 빼네는데.

몇 개는 삽만으로는 역부족이다.

하나은 거의 다 캤는데 너무 무거워서 혼자서는 굴릴 수가 없다.

다른 하나는 깊이의 끝이 안나오고 각도도 삽날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무적 곡괭이 투입.  


밭 가운데 박힌 바위덩어리, 철근에 각목에 온갖 도구를 다 동원했지만 옮기는데 실패.

굴리러면 장정 둘이 더 필요할 듯 하다.

결국  저 둘을 제거하는 것은 다음으로 미룬채 서둘로 공사를 마무리. 마마님께서 상당한 유감을 표하신다.

완성.

뽑아낸 바위 일부.



쇠똥구리는 쇠똥을 굴리고, 나는 바위를 굴리고.


Posted by 과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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