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개간-4지구

농부 2010. 5. 13. 08:30

커다란 바위를 뽑아내며 만들었던 텃밭 2지구.



원래는 이랬던 곳.



그런데 얼마전 땅 주인이 곧 집을 지을 것이라고 했단다.

해당 지역 작목반은 난리가 났단다.
올 겨울에나 짓는다는 말을 믿고 이렇게 정성들여 만들었으니 그럴만도하다.


마마님이 내심 서운해 하신다.
그래서 '삽질 한 번 더 할까?' 했더니 처음엔 괜찮다고.

3지구 인근에 빈 땅이 있긴 한데 워낙 습하고 잡목 많고 돌도 많아 미개척지로 남아있었다.

내심 이곳을 마음에 뒀다.

그런데 얼마전 한 주민이 이곳 윗쪽에 작물을 심으면서 경계선이 밑으로 내려오는 듯 했단다.
마음 급해진 마마님.
이런 호박구덩이를 줄 맞춰 파는 것으로 방어선을 구축하셨다고.  ㅎㅎ



전날 폭탄과 알잔이 골고루 동반된 회식으로 인해 심신이 곤했지만,
새벽같이 일어나 특공농부 복장을 갖추고 4지구 개발 예정지로.

헛헛.
뒤엉킨 잡목과 돌덩이들...그리고 배수구가 없어 비가 오면 습지가 된다고.


잡목 걷어내는데만 한참 걸렸다.
걷어낸 건초더미가 내 키만큼.

출근 시간은 다가오고.
역시 이럴때 파워 무한 곡괭이질.

정말 소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앗. 벌집.

그러나 빈집. 후후


1시간 반만에 대략 완성.
이곳에는 관리하기 편한 옥수수와 토란, 호박 등을 심으신단다.

전날 과음에 피곤했었지만, 땀을 흘리고 나니 개운하다.

건전한 노동의 댓가로 자유출조권 10회권을 요구했지만 겨우 3회권만 허가받았다.
이로써 14회 남음. ㅎㅎ
Posted by 과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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