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장뒤로 가니 칼날 같은 눈꽃이 피었다.

바람결따라 날이 섰다.



구름이 지나가면서 눈칼의 날을 더욱 세운다.


사방이 온통 눈꽃, 눈칼이다.





구름이 또 산을 덮고 있다.

금새 지나간다.



그리고 운해를 봤다.

예전에 한창 산을 찾아다닐때도 못봤었다.

그토록 운해가 보고 싶어

맑은날, 흐린날, 비올때, 눈올때, 아침, 저녁, 다 가봤었도 못봤었다.

한 번은 비가 억수같이 퍼내리는 날, 
엄청난 폭우를 쫄딱 맞아가며 구름 도망갈까봐 뛰듯 올라갔다가 폐렴에 걸렸던적도 있다.
순식간에 산길에 급류가 흐르고, 속옷까지 뼈속까지 다 젖었다. 

그래도 못봤었다.


근데 케이블카 타고 놀러갔다가 보게될 줄은...ㅎㅎ


발 밑까지 푹신한 운해는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구름보다 높은데 섰다.

여기서는 파란 하늘과 태양이 보이지만, 땅에서는 짙은 구름만 보인다.




정오가 다가오면서 구름이 서서히 물러간다.

썰물처럼 밀려간다.


바닥이 보인다.


산 밑이 보일 무렵 무렵 하산... 편하게 곤도라 타고.

맞은편 올라오는 곤도라는 여전히 만원이다.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다. 주차장에 버스가 몇 대냐.  훔~


다음에 보다 준비된 모습으로 다시 갈테다.

근데 그 때도 운해를 볼 수 있을라나.

운해은 3대가 공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데...





Posted by 과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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