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거제도 명사해수욕장에서 물에 대한 두려움을 떨친 다섯살 공주마마서열1위.
다음날은 거제도 북쪽의 농소해수욕장에 갔다.
거제도의 많은 해수욕장이 그렇듯 여기도 사람이 없어 한적하다.
이날은 일요일인데도 통털어 20명 정도.

입장료와 주차료 같은 것은 없다.
만약 돈 쓸일이 있다면 깔금한 최신식 샤워장을 혼자 쓰다시피하고 이용료 1000원만 내면 된다.

전날 명사에서 물놀이의 즐거움을 알게 된 공주마마서열1위.
이날은 아주 적극적이다.

명사는 서해처럼 수심이 완만하지만 농소는 열발자국만 걸어들어가면 내 키만큼 깊어진다.
게다가 요즘 한창 뉴스에 오르내리는 이안류 현상도 있어서 눈을 때면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손윗동서가 특별관리.

물놀이 중 해파리 출연.

호들갑 떨면 물 밖으로 나온 아이들.


물놀이 중간에 에너지 충전 중.





























 











농소해수욕장의 또 다른 모습.
갑자기 저 멀리서 커다란 카페리가 해수욕장으로 들어온다.
그러더니 해수욕장과 붙어있는 선착장에 떡~하니 배를 댄다.

가까이에는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서로 신경 안쓰는 분위기다.
거제에서 부산까지 왕복하는 노선이라고 한다.



사람과 차를 다 싣더니 곧 다시 빠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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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명사해수욕장
대부분 몽돌인 거제도 해수욕장 중 몇 안되는 모래 해변이다.


무지막지하게 더운날, 바닷가에 간 다섯살 공주마마서열1위.
물놀이 기대에 들떠서 구명조끼와 튜브에 바람을 넣어 달라고 조른다.

언니 오빠들을 따라 신나게 뛰어가지만...막상 물을 보니 겁이 나나보다.
주저하며 들어가지 못한채 서있다.

그렇게 한참을 서서 고민을 거듭한다.
같이 놀고는 싶은데, 생전 처음인 바닷물 입수가 겁은 나고.

앞에 서서 '와~ 시원하겠다' '언니랑 같이 놀면 재밌겠다' 등 설득을 해보지만 선뜻 들어가질 못한다.

물속에 있는 조카들에게 헬프 요청.


같이 놀자고 하지만 역시 들어가질 못한다

다시 뙤약볕이 쏟아지는 바닷가에 서서 물놀이하는 언니 오빠들을 바라본다.


이렇게 더운날 물놀이가 얼마나 재미있는가를 재미나게 얘기해주며 꼬셔본다.

30분은 지난 것 같다.

손을 잡고 같이 무릅까지만 들어가보자고 하니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종아리에 찬 물이 닿으니 또 불안한가보다.

울먹이며 나간다고 한다.

물 밖으로 나가 한 동안 서있다가 쭈그리고 앉아 조개를 잡았다고, 재밌다고 웃는다.

잘 됐다 싶어 물 속엔 조개가 더 많다고 하니 귀가 쫑긋한가보다.
들어올까 싶어 내친김에 꽃게도 있다고 했더니, 또 꽃게는 싫다며 울먹인다.
그래서 얼른 꽃게는 갔다고 둘러댔다.

그리고는  물고기며 거북이며 흥미진진한 얘기를 나누며 환심을 샀다.
얼마나 알랑방귀를 꼈는지....  ㅎㅎ
그렇게 또 30분은 지난 것 같다.

손을 꼭 잡아 주겠노라며 다시 설득을 해서 다시 무릎까지만 가보기로 했다.
무릎까지 닿으니 또 불안한가보다.


엉엉 운다.
또 한동안 물가에 서있더니 결국 돌아간단다.

자리편데 와서 간식을 먹으며 에너지를 충전하더니 조개잡으러 간단다.

명사해수욕장 왼편에는 그리 넓지도 않은 곳에 신기하게도 조개가 무척이나 많다.



열 명이 충분히 국을 끓여 먹을 수 있는 양을 잡았다. 


한 시간이 넘도록 조개를 잡고 자리편데로 다시 가려는데.


유진이를 살짝 불러 걸어가지 말고 물속으로 가라고 했더니 무슨말인지 알아듣고는 웃는다.

그리고 다시 회유와 설득.

일단 무릎까지.
기대 반 불안 반 속에 한걸음 한걸음 발을 내딛는다.

조개를 잡으며 마음이 안정됐는지 웃는다.
언니가 물에 앉는 시범을 보여준다.

얕은 곳에서 튜브에 의지하기 기초코스 연수 중.

언니 오빠들이 응원하며 함께 간다.
목표는 저 맞은편 나무 그늘 자리편데까지 가로질러 가기.


어느새 고급반에서 실전 훈련

깊어져서 이제 발이 닫지 않는다.
나도 전화기때문에 반바지를 엉덩이까지 걷어야 했다.

이제 본격적인 물놀이 모드로.


그렇게 한 시간을 언니 오빠들과 즐겁게 놀았다.

다음날 찾아간 농소해수욕장에서는 완전한 프로페셔널 물놀이꾼이 되어 물안경까지 쓰고  피서지 패션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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