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10 첫 보팅을 다녀왔더니,
마마님께서 하시는 말.
위덩어리 뽑아내며 일군 텃밭 2지구의 땅 주인이 오늘 왔었는데,
'올 겨울 집을 지을테니 올해까지만 농사를 지으라'고 했단다.

정리된 2지구 모습.

쩝~
그러면서 '다른 곳에 밭을 하나 더 만들면 좋겠다'고 하신다.
어제 혼자 낚시 다녀온 것에 대한 은근한 압박과 함께...

그러면서 '자기 생각에는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인다.


일요일은 출근하는 날.
아침부터 서둘러 개척 준비를 한다.
장비는 언제나 다기능 삽과 곡괭이, 그리고 무한 에너지 몸뚱아리.




텃밭 1지구 바로 옆, 3지구 개발 예정지 도착.

헉~
저 많은 쓰레기와, 풀과, 돌덩이들...
완전 당했다는 생각.

'이래서 다른 사람들이 몇 년 동안이나 이 땅을 놀렸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이 동네에서 수년동안 거의 유일하게 남은 땅.
그만큼 개간하기가 어렵다는 것.
그래도 난 한다. ㅎㅎ




 
치워진 잡것들.

여러 악재가 혼재하다보니 삽질도 낫질도 어렵다.
쓰레기 옮기고, 풀 베고, 돌 치우는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속도를 높이는데 이름 모를 나무가 있어, 힘들지만 옮겨 심었다.


또 한참을 일하는데 꽃이 있어 조심스레 옮겨 심었다.


일단 표면 정리를 끝냈지만 남은 풀과 돌과 잡것들이 많아 어지럽다.

아침인데도 구름 한 점 없고 햇볕이 따사롭다,
어제 첫 출조날 날씨가 이랬으면 대박였을텐데.

어제 보팅 때 준비했던 안면마스크와 쿨토시를 했다.

어젠 추워서 써보지도 못했던 것들이다. ㅜㅜ



출근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마음이 급해진다.


최후의 수단으로 곡괭이를 택했다.
파워 무한 곡괭이질로 땅을 다 뒤집었다. 

한 시간이 넘도록 쉬지도않고 미친넘처럼 곡괭이질을 해대니 주변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본다.
'저 미친놈 아녜요, ..출근시간 때문에...'ㅜㅜ

시간이 조금 남아 밭고랑을 만들다가 시간이 다 되어 출근길로.

임자 있는 땅임을 표시하기 위해 밭 가운데 퇴비를 올려놨다.


감리 나오신 마마님에게  '이제 부농 반열에 드셨습니다. 마님.'
'동네 작목반장으로 출마 하심이...' 등등의 아부성 멘트를 마구 날린뒤,

'오늘 정말 힘든 공사였습니다.'라는 동정성 멘트를 꽂으며,


"저~오늘 일 열심히 했으니 대신 10회 자유 출조권을..."
-->내심 5회권을 목표로 했지만 협상과정서 짤릴 것을 감안해

 
"그럼 어제 갔다 왔으니까 아홉번 남았네."

('이런~ 치사 빤스...')

"고맙습니다."(굽신~굽신~)

ㅋㅋ





 









Posted by 과학이야기
,

2010. 4. 24
방동저수지, 08시 50분 경

로드-바낙스 리카온ML,/ 릴-다이와 스웝파이어1500 스피닝,/ 라인-선라인 베이직FC 카본 2호,/
미끼-슈어캐치 센서웜(레드), 네꼬리그/



2010년 첫 보팅 겸, 연초에 구입한 보트 진수식 겸, 직장 부사수 첫 출조 겸 찾았다.

05시에 만나기로 해 04시에 알람 설정.
잘 일어났다가 깜박 잠이들어 05시 20분 경에 다시 눈을 번쩍 떳다.
이미 동이 트고 있다.
급히 부사수에게 전화하니 역시 자고 있다.

06시까지 만나기로 하고 전광석화 같은 준비.

초인적인 힘으로 보트, 바닥판, 구명조끼 펌프 등 부자재, 가이드모터, 밧데리 2개, 아이스박스, 태클박스 등 총중량 100kg이 넘는 준비물을 순식간에 차에 싣고, 
나는 듯이 달려가 6시 도착.

오랜만에 보는 방동 물안개.


날이 차다.


곧 이어 부사수님 도착.

장비들.

필드에서 첫 조립.

진수.
아직 배 이름은 없다.

07시 출항.
기대 만땅인 부사수.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고 흥겨워한다.

꽃들이 만발.

근데 해가 떠오를수록 장판이던 수면에 물결이 일고, 똥바람도 점점 강해지면서 추워진다.
손이 시려울 정도다.
입질도 없고, 패턴을 찾기도 어렵다.
직벽도 아니고, 쉘로우도 아니고, 교각도 아니고, 수몰나무도 아니고, 제방도 아니고, 바닥도 아니고, 표층도 아니다.

진수식에 의의를 뒀던 터라, 물위에서 마마님이 싸준 도시락에 소주 한 병 따고 뱃놀이 모드로 전환.

똥바람에 배는 계속 다리쪽으로 밀린다.
술 먹는 중이었지만 아까운 포인트라 배를 세 번 정도 돌려 원위치 시켰다.

다 먹고서 그 곳에 던졌다.
역시 추워서 그런지 직벽 바로 앞에는 없는 것 같았다.

조금조금씩 끊어가면 릴링을 하는데 뭔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슬며시 잡아당긴다.
일단 챔질을 하고 나니 많은 대물 경험자들이 얘기하는 바로 그 '통나무' 같다.

실랑이를 하는데 이넘이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물 속에 보이는 사이즈가, 이거 보통이 아니다.

순간 내가 쓰고 있는 장비를 생각하니 어렵겠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바늘털이 한방이면 끝난다.
보트 밑으로 처박으면 로드가 부러지거나 라인이 터질 것이다.

다행히 이넘이 직벽쪽으로 내빼면서 드랙이 마구 풀린다.
드랙을 잠갔더니 배가 끌려간다.
다시 드랙을 풀었다 잠갔다를 반복.

세 번이나 보트 밑을 파고들어 끝장날뻔했던것을 순간순간 자리와 로드 방향을 바꾸며 살려냈다.

틈 날때마다 라인을 찔끔찔끔 감아들였다.
드디어 라인이 몇 미터 안남고.



아랫턱 잡는데 성공.

부사수도 한 컷.


배 위에서 대략 계측하니 60 정도.

나중에 나와서 계측한 것.


9시가 넘더니 해가 구름에 가려지고 추운 똥바람은 태풍처럼 불고 잔잔했던 물결은 파도가 친다.

게다가 오늘 분명 '놀토'인데 체육 꿈나무들이 들어온다.
그것도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많은 인원이.

학생에게 물어보니 다음주에 대회가 있단다. 



춥고 어수선한 악조건에 6짜배기 외에는 3짜 2짜 각 한마리 뿐이다.



부사수에게 배스 뽕 재대루 놔줄려고 했는데 어려운 날이다.

도무지 패턴을 찾기 어렵다.
아마도 바람이 차서 다를 깊은 어딘가에 웅크리고 있나보다

그래서 술 마시며 꽃놀이와 뱃놀이를 즐겼다.
술이 부족할줄이야...




항해술 교육받는 부사수.


다리위에서 자라는 나무들. 

  






  



     


Posted by 과학이야기
,

한글도 안배운 공주마마가 나에게 편지를 썼단다.

와~ 신기~신기~


근데 이름을 쓰고서는 나머지는 불러줄테니 써달라며 펜을 주더란다.

그래서 그대로 받아 적었다고 한다.


와 ~! 그래도 기특~기특~

대견~대견~



"빨리 보여줘봐바" 



짠~


이런 제기~!

삐라 잖아~!

정황상 그럴리가 없는데, 분명 그렇게 불러줬단다.
완전 조작 냄새 풀풀나지만 증거도 없고,


게다가 날짜가 이번주 토요일이란다.

그날은 바로 대망의 2010년 첫 출조 예정일.

이런 된장~!

지난해 가을부터 추운 겨울을 보내며, 또  올 봄 유난히 쌀쌀했던 기간까지 무려 7개월을 기다렸는데..

그런 첫 출조일이.

다음주로 밀렸다.

덩달아 보트 진수식도 일주일 밀렸다.

헐헐~




 

 

Posted by 과학이야기
,

고무보트 보강작업

어부 2010. 4. 12. 08:30
휴일 내내 아파 잠을 뒤척이며 선잠에 들었다가 새벽부터 뜬 눈으로 지세던 중.

이번주는 원래 보트 하부 보강하기로 했던터라.

더 이상 미루면 안될 것 같아서.

근무하는 일요일이지만.

출근 전에 마치려고 아침부터 서둘러 작업 개시.

온도도 낮고 비소식도 있어 쫌 걱정스럽다.


지난 12월에 사놓고 한 번 물에 떠보지도 못한채
내 방 베란다 한 구석에서 추운 겨울을 보낸 보트....미안~ 


오늘의 작업 대상.
러빙보강(대) 8m, 웨이브킬, 선수 가이드브라켓.

샤크킬인 줄 알았는데 받아보니 헉~
어째 사장님이 남는 것 하나도 없다고 투덜대시더라니.


만들어지고 두 번째로 바람 먹는 내 보트.


먼저 가이드브라켓 홀더.
먼저 있던 딩기 보트로 해본 경험이 있어서 쉽게 쉽게.

위치 잡고.


완성.


다음은 웨이브킬.

커서 두 개만 붙여도 충분할 듯.

먼저 자리를 잡고.

종이테이프로 마킹하고 본드 칠.

다음은 튜브 하부 부분 보강.



다음은 용골 돌출부위.


완성.
러빙보강하면 저항이 커져 속도가 떨어진다 카지만 부분보강이니까 그 정도까지야 뭐. ㅎㅎ


든든한 웨이브 킬.

덤으로, 필드에서 펴고 접을 때 이물질 방지용 깔판도 구입. 3m*3m


작업 내내 수시로 눈총 공격을 받음.
본드 냄새 엄청 난다고 쫓겨날뻔 함.
결국 라면 끓여먹고 출근. ㅋ~
그래도 24시간은 저상태로 둬야 하는데.
비오면 드라이기 쬐줘야 한다고 말했다가 본전도 못찾음  ㅋ..
올 시즌 끝날 때까지 자발적 설거지 모드 작동. ㅎㅎ






Posted by 과학이야기
,
48시간 째 잠을 못자고 있던 토요일.

낮잠이라도 자볼 요량으로 누웠는데,


텃밭 2지구에 남아있는 바위를 제거하라는 명이 접수되고.

먼저 간 마마님이 '주변에 사람들이 있으니 도움을 받아 제거하라'며 나오라는 압박.
 
주섬주섬 체육복 바지에 티 한장에 모자 쓰고, 곡괭이 어깨에 둘러메고 밭으로.


이런 제기.

전에 다 캐 놨었는데.

그동안 비가 자주온 탓에 흙이 흘러내려 반은 덮혔있네.



48시간 30분 째 잠을 못잔 터라.

다시 삽질하기도 귀찮고



곡괭이 가지고 '흔들흔들' 신공으로 바위와 흙을 분리.

옆 밭 아저씨의 도움과 49시간 째 무취침을 괴력으로 승화시켜 3차례 시도끝에 뽑아내는 데 성공.

그 크기에 또 한 번 놀라고.

'거긴 감자 심은데야...거기는 호박 심을대야...'라는 마마님의 밭 걱정 멘트를 들으며,   

끙끙 거리면서 옆으로 밀고 굴리고, 굴리고, 밀고 굴리고,




뽑아낸 자리와 그 주변에 흙을 채워야 하는데.



49시간 30분 째 잠을 못잔 터라.

삽으로 가까이에 있는 흙을 모아 구덩이를 대략 매우고.


공주마마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동네 어린이들에게 '흙장난은 재미있다'는 주술을 걸어 평탄작업까지 마침.





마무리 하려는데.

마마님은 텃밭 1지구 보강 작업까지 명하시니.

그러나 50시간 째 잠을 못잔 터라.

'돌도 별루 없고...바로 심어도 되겠네...땅 좋다...' 등의 감언이설 멘트를 날리고.




다시 텃밭 2지구로 오니.

공주마마 서열 1위와 2위께서 놀이터에서 '아직 한참 더 놀것임'이라는 표정으로 뛰어놀고 있어서.


하지만 51시간 째 잠을 못자고 있기에.

부득이 '마트 갈껀데'라는 선의의 거짓말로 귀가를 종용하고.

집에 와서 씯고 다시 누우려는데.


마트...마트...마트...

결국 마트까지 다녀오고, 저녁밥 먹고,

54시간만에 잠에 들수 있었음.




얼마 안 되는 텃밭이지만 작물 설계도까지  그리시는 마마님.

요즘 재미 만땅인가보다







   
 



      
 
Posted by 과학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