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식어인 배스.
북미가 고향이다.

배스의 특징은 이렇다.
생존성이 매우, 극히, 지나치게 우수하다.
성장속도가 빠르다.
공격성이 강하다. 배 고플때가 아니더라도 공격한다.
알과 치어를 지킨다. 때문에 먹이사슬의 최약자 때인 치어조차 생존성이 높다. 
이 같은 이유로 배스는 마땅한 천적이 없는 국내 내수면을 장악했다. 


<용태을지에서 본 알을 지키는 배스>


1970년 초 대통령이 국민에게 단백질을 공급하기 위해 블루길과 배스의 치어를 들여왔다. 
도입 전 형식적이지만 환경평가조사가 있었다.
당시 서슬퍼른 정권하에서도 학자들은 배스와 블루길의 유해성을 경고했다.
국내 생태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완곡한 표현으로 대신했지만, 반대의 의지가 확실했다.
그러나 이런 얘기에 귀담을 정부가 아니었다.

휴전선 인근 민통선 안에 있는 토교지에서 양식 연구가 진행됐고, 곧 대청호 등 몇 몇 댐과 대형 저수지에서 시범 양식이 이뤄졌다.

그러나 곧 포기했다.

어식어종인 배스는 살아 움직이는 것을 먹는다.
이는 곧 사료 양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당시 사람 먹을 것도 없던 시절에 생물을 먹이로 주며 양식을 할 리 없지 않은가?

방치된 배스들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홍수와 수문 방류를 타고 퍼져나갔다.
현재 낙동강 수계, 금강 수계, 한강 수계, 섬진강 수계...아니 국내 주요 수계가 닿는 곳에는 모두 배스가 있다고 보면 된다.

여기까지라면 그나마 좋으련만.
웬만한 저수지는 물론 깊은 산골짜기에 있는 소류지에도 배스가 있다.
날개가 없는 한 갈 수 없는 곳에도.
인간이, 누군가 산 채로 풀어놨기 때문이다.

<우포늪생태관의 배스>

배스는 곤충, 갑각류, 어류, 소형 포유류 등 입에 들어가는 것은 뭐든지 먹을 수 있다.
배스는 입을 몸통 두께만큼 벌릴 수 있다. 
자신 크기만한 먹이는 머리부터 삼키고 소화를 시키는 방식으로 먹는다.
  
<올 초 방동저수지에서 잡은 61cm 배스> 




<루어꾼에게 별볼일 없는 곳으로 소문난 대전 방동저수지에서 한나절동안 잡은 배스>

<매번은 아니지만 거의 이정도는 잡는다> 


우포늪에도 당연히 배스가 있다.
수중 생태계도 당연 망가졌을 것이다.
이는 수질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다.

배스는 청소부이자 분해자인 새우와 작은 물고기를 우선 먹는다.
때문에 배스가 풀린 곳은 그 많던 새우나 납자루 등이 몇 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안에 희귀 생명체가 되어 버린다.
수질이 악화되면서 먹이사슬까지 망가뜨린다.

배스는 어떠냐고?
처음 말했다시피 배스는 생존성이 아주 탁월하다.

아직도 상당수 옹호론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생태계는 스스로 자리를 잡는다는 이상한 논리까지 편다.
기본적인 생태구조는 피라미드형이다.
그런데 거의 비슷한 수의 알을 낳고,
또 그 알과 치어를 지키고,
거기에 먹이가 되는 물고기보다 성장속도가 몇 배나 빠르다.
규모의 댐 생태계조차 이를 견디지 못할 지경인데 저수지가 이를 어떻게 감당한다는 것인가.

수중 생태계를 되돌린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부 작은 규모의 저수지에서는 물을 몽땅 빼내는 최후의 방법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우포늪은 1억 년이 넘는 자연슾지.
대안이 있을까?
   
<대청호에서 잡은 배스를 어민에게 주고 있다. 대청호 어민들의 배스에 대한 적대감은 낚시꾼에 대한 적대감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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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쉬는 날 찾은 대청호.

전날 늦은 시간까지의 과음에도 새벽 3시 50분에 기어이 일어났다.
두번째 동행인 부사수에게 전화하니 역시 자고 있다.
같이 마셨으니. ㅎㅎ

4시 40분 경 가양공원에서 만나 초절정 레이스로 어부동까지 갔지만, 이미 해는 올라버렸다.

그래도 넓은 대청호만큼이나 큰 기대를 품고 부지런히 배를 편다.

떠오르는 태양.




본류로 나오니 부사수가 연신 감탄사를...ㅎㅎ
언제나 봐도 그 탁트인 넓이와 경치가 끝내준다.

근데 괴기가 도무지 없다.
숏바이트성 입질 2번 외에는 없다.

금요일인데도 우리 뒤로 연달아 배서들이 도착한다.
다들 선외기를 달고 있다. 젠장~부럽다.

사고 싶은 접는 보트.
고무보트의 번거로움이 없고 무게도 25kg 정도, 내부 공간도 매우 넓다.


시간이 지나도 안나온다.
'얘들아 어딨니~'
불러도 대답도 없고...

이런 멋진 포인트에도 없다니...

부사수, 첫 출조에 이어 오늘도 꽝치면 낚시 때려친다고 하지 않을려나?  ㅎㅎ


화장실때문에 잠깐 상륙하는 동안.



입질이 없으니 배가 고파온다.
그러나 급하게 오느라 도시락도 못싸왔다.
가진 것은 초코파이 3개와 바나나 4개, 음료수 잔뜩, 막걸리 소주 맥주 각 1병.

이날은 배가 고파서 술을 먹었다.
컵도 안가져와서 병나발.



안잡히며 어떠하리.
경치 구경하면 되지.

직벽.


그 바위틈에서도 잘 자란 멋진 소나무.


내가 좋아하는 회남대교.



어느 어민부부의 간지나는 질주~

다음에 배 펼 장소로 봐둔 곳. 산은 왜 저렇게 됐을까?

결국, 대청호 출조 사상 처음으로 꽝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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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24
방동저수지, 08시 50분 경

로드-바낙스 리카온ML,/ 릴-다이와 스웝파이어1500 스피닝,/ 라인-선라인 베이직FC 카본 2호,/
미끼-슈어캐치 센서웜(레드), 네꼬리그/



2010년 첫 보팅 겸, 연초에 구입한 보트 진수식 겸, 직장 부사수 첫 출조 겸 찾았다.

05시에 만나기로 해 04시에 알람 설정.
잘 일어났다가 깜박 잠이들어 05시 20분 경에 다시 눈을 번쩍 떳다.
이미 동이 트고 있다.
급히 부사수에게 전화하니 역시 자고 있다.

06시까지 만나기로 하고 전광석화 같은 준비.

초인적인 힘으로 보트, 바닥판, 구명조끼 펌프 등 부자재, 가이드모터, 밧데리 2개, 아이스박스, 태클박스 등 총중량 100kg이 넘는 준비물을 순식간에 차에 싣고, 
나는 듯이 달려가 6시 도착.

오랜만에 보는 방동 물안개.


날이 차다.


곧 이어 부사수님 도착.

장비들.

필드에서 첫 조립.

진수.
아직 배 이름은 없다.

07시 출항.
기대 만땅인 부사수.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고 흥겨워한다.

꽃들이 만발.

근데 해가 떠오를수록 장판이던 수면에 물결이 일고, 똥바람도 점점 강해지면서 추워진다.
손이 시려울 정도다.
입질도 없고, 패턴을 찾기도 어렵다.
직벽도 아니고, 쉘로우도 아니고, 교각도 아니고, 수몰나무도 아니고, 제방도 아니고, 바닥도 아니고, 표층도 아니다.

진수식에 의의를 뒀던 터라, 물위에서 마마님이 싸준 도시락에 소주 한 병 따고 뱃놀이 모드로 전환.

똥바람에 배는 계속 다리쪽으로 밀린다.
술 먹는 중이었지만 아까운 포인트라 배를 세 번 정도 돌려 원위치 시켰다.

다 먹고서 그 곳에 던졌다.
역시 추워서 그런지 직벽 바로 앞에는 없는 것 같았다.

조금조금씩 끊어가면 릴링을 하는데 뭔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슬며시 잡아당긴다.
일단 챔질을 하고 나니 많은 대물 경험자들이 얘기하는 바로 그 '통나무' 같다.

실랑이를 하는데 이넘이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물 속에 보이는 사이즈가, 이거 보통이 아니다.

순간 내가 쓰고 있는 장비를 생각하니 어렵겠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바늘털이 한방이면 끝난다.
보트 밑으로 처박으면 로드가 부러지거나 라인이 터질 것이다.

다행히 이넘이 직벽쪽으로 내빼면서 드랙이 마구 풀린다.
드랙을 잠갔더니 배가 끌려간다.
다시 드랙을 풀었다 잠갔다를 반복.

세 번이나 보트 밑을 파고들어 끝장날뻔했던것을 순간순간 자리와 로드 방향을 바꾸며 살려냈다.

틈 날때마다 라인을 찔끔찔끔 감아들였다.
드디어 라인이 몇 미터 안남고.



아랫턱 잡는데 성공.

부사수도 한 컷.


배 위에서 대략 계측하니 60 정도.

나중에 나와서 계측한 것.


9시가 넘더니 해가 구름에 가려지고 추운 똥바람은 태풍처럼 불고 잔잔했던 물결은 파도가 친다.

게다가 오늘 분명 '놀토'인데 체육 꿈나무들이 들어온다.
그것도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많은 인원이.

학생에게 물어보니 다음주에 대회가 있단다. 



춥고 어수선한 악조건에 6짜배기 외에는 3짜 2짜 각 한마리 뿐이다.



부사수에게 배스 뽕 재대루 놔줄려고 했는데 어려운 날이다.

도무지 패턴을 찾기 어렵다.
아마도 바람이 차서 다를 깊은 어딘가에 웅크리고 있나보다

그래서 술 마시며 꽃놀이와 뱃놀이를 즐겼다.
술이 부족할줄이야...




항해술 교육받는 부사수.


다리위에서 자라는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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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소리 병풍바위.

대청호의 손꼽이는 비경 가운데 하나.

대전 지척에 있으면서도 아는 사람은 알고, 다수의 모르는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모르는 곳.


대청호 여러곳에 병풍바위라 불리는 곳이 많다.

다른 곳은 거대한 바위 직벽이 수 백 미터에 걸쳐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 곳이 많은데,

추소리 병풍바위는 꼭대기가 물에 잠길 듯 길게 이어졌고, 양 방향에서 볼 수 있는 것이 특이하다.




추소리 병풍바위를 처음 찾은 것은 지난해 이맘때.

그 때도 가을 찬바람이 불면서 주가가 사정없이 꼬라박던 때였다.

어째꺼 경치도 좋고 조과도 좋다 하여 찾았는데.

듣던데로 경치는 좋더만, 조과는 처절한 꽝.

죽여주는 포인트라는데 이날 일진이 그랬는지, 실력이 딸렸는지  ㅎ



실망스런 조과땜에 그동안 외면하다가 최근에 다시 갔다.

근데 이번에는 슬로프마다 쇠사슬이 걸려 있다.

찾다 찾다 못찾고 방동으로 차를 돌렸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더 안쪽으로 더듬어 갔다.


샛길을 발견하고 물가로 차를 모는데, 험로여서 바닥 끌리고 범퍼 뜯기고 난리 끝에 도착.



나중에 보니 수정가든 근처.

전날 비가 와 물색도 좋지 않고 부유물도.


조과는 기대 안하기로 하고 자연을 즐기자.

여기는
여기

여기는 그 옆




여기는 이렇게.




병풍바위의 시작이자 끝 포인트


장거리 대비해 밧데리 2개나 싣고 돌아다녔는데 힘 좋은 4짜리 겨우 하나.

 

대청호에서 물놀이만 실컷 즐긴  미끼 녀석들.




대신 대자연에 만족.


푸짐해보이는 산.


지도에 글씨 쓰려고 프로그램 다운받았는데,
온갖 기능을 다 갖추고 있다.
알고 보니 포토스케이프...아주 유명한 프로그램이라고~ ㅋ~

저광량 느린 셔터속도에 흔들린 사진 작업.


지나치게 손 댄 결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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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조행기)

그 유명한 대청호 석호리.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다른 사람 조행기에서 보던 그림같은 직벽.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

이른 새벽 작심하고 네비를 찍고 가보니 생각보다 멀고 길도 안 좋다.




근 1시간을 달려 드디어 도착한 석호리.





비 소식에 아무도 없다.

배를 펴고 나가니 직벽이 정말 예술이구나.


아무도 없는 석호리를 나 홀로 독차지하니 더욱 좋다.

간간이 빗방울.


비 오기 전에 무사히 철수.

비록 기대했던 런커는 없었지만 좋은 곳 구경했다.
짬출에 처음 간 곳 조과치고는...^^

석호리 마을 전경.



석호리에서 방목(?) 중인 칠면조와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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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남대교 보팅

어부 2009. 9. 17. 15:50
여름 어느날 찾은 회남대교.



어부동 배터에서 이른 아침 출발.

따사로운 햇볕 맞으며 노닐다.

높은 교각.


이 다리가 만들어질때에는 교각 높이가 국내 최고였단다.

다리위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참 좋은데...













90년 초 대청호 붕어 대낚하던 시절에는 열혈 조사들이 저 절벽을 타고 내려와 자리를 잡곤 했다.
(다리 밑에 향어 가두리 양식장이 있었다.)

당시 수심이 깊어 2칸 반 이하로는 찌를 아무리 올려도 바닥에 닿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 밑에서 보니 저길 어떻게 내려왔나 싶다.





연안 돌밭에서 도마뱀을 물고 나온 4짜리.




양지가든 직벽 포인트에 자리잡은 배서.


골드디오 265, 용골이 없어 배가 흐르는 모양이다.

이날 조황이 별로인지 마주칠때마다 어떻냐고 물어본다.

정말 이날은 그저 그랬다.

마리수도 사이즈도 고만고만. 



그럭 저럭 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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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 이후 사람 발길 끊어진 대청호에서 발견한 것은.

육지로는 갈 수 없는 곳.






비탈면 사이에 박혀있는 저것.

책상?

책상.

어느 공장에서 만들어져, 많은 학생들이 의지했을  저 책상이 어떤 연유로 저곳에 자리를 잡게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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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어부동 보팅

어부 2009. 5. 19. 00:15
지난 조행기.

이른 더위가 기승을 떨치던 날  대청호에 배를 띄우다.

원래는 주 무대인 방동에 가려고 내심 마음먹고 있었는데.

지인 연락에 대청호로 변경.

조황은 별로라도 뱃놀이가 즐거운곳.

05시 어부동 선착장 도착.

배 펴고,,, 라면 끓여먹고 출발,

추억어린 회남대교. 
번지점프하기에 참 좋은 곳이다.

바람도 없고 볕 좋은 이날 참 많은 보트가 떳다.
회남 일대에서 본 보트만 수 십대...고무보트, 죤보트, 접는보트, 나이트로보트 등
개중 외제차보다도 비싼 보트도 몇 대나 질주한다.


수 천~수 만 마리가 때지어 다니는 베이트무리.
이를 사방에서 공격하는 배스와 끄리.

래틀싱커 삽입한 네꼬리그로.


사람이 땅으로는 갈수 없는 곳.

뱃놀이를 별로 안좋아하는 지인.
사람 때 타지 않은 뭍에다 내려놓는다.
신기하게도 저 바로 앞 수몰나무에서 빵좋은 4짜 등 연달아 3마리를 끌어낸다.
보통 알자리를 지키는 배스는 잡기 어려운 법인데,,,초보조사는 아무도 못말려.

지금은 사라진 솔밭 맞은편 특정 구간에서 비슷한 사이즈 3짜리만 올라온다.

지인의 기념사진.(초상권 문제로 모자잌~)


수확물은 마을 어르신께 모두 기증.


사라진 솔밭 전경.

수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남아있던 아담하고 깨끗한 솔밭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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