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4.22 한밭수목원에서 똑딱~ 2
  2. 2009.04.16 대청호 추억의 꽃길
  3. 2009.04.05 선운산 2


지난 휴일.

매일 곁을 지나기만 했던 한밭수목원을 처음으로 방문.

차에서 잠들었던 큰애가 아기 유모차를 타겠다며 잠투정을 심하게 부려 티격태격.

아무리 달래도 안통한다.

전엔 안그랬는데 둘째가 태어난 후부터 그런다.

샘 내는 표현이라고 한다.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서인가.

작은애를 한팔에 안고, 한손엔 싸요 똑딱이를 들고...그렇게 한참을 걸었다.

가면서 달래도 보고 장난도 걸어보는데 도무지 심술이 풀리지 않는다.

기분이 상해 말 없이 앞서 걸었다.
 
그렇게 한동안 냉랭한 분위기.

뒤에서 엄마랑 화해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다시 앞서 걸으며 사진을 찍었다.

뒤에서 놀면서 따라오는 소리...나에게 말을 걸고 싶은 듯...모른 척 앞서 걸어봤다.

잠시 후 쪼로로 뛰어와서 내 손을 잡으며 '아 빠~'

ㅎㅎ.

세상을 다 가지는 듯한 느낌이다.


꽃들이 만발했다.


대밭도 있다.



이게 금잔디꽃인줄 이날 처음 알았다.  선운산 암자에서는 이름도 모르고 찍었네.

포커스 포인트를 지가 멋대로 정해버린다. 
이놈의 싸요. 작은게 요고조고 기능은 나름 갖췄는데.
이놈의 통제불능 제멋대로 오토포커스.
아무리 반셔터로 땡겨도 소용이 없다.


이게 뭔지는 모르지만 그럴듯해서 찍어봄.

이것도.

꽃 들이 많은데 이름을 모른다.



앗 수목원 길가에도 성황당이 있네.
우리만의 수천년을 이어온 관습이자 정서인가보다.
성황당의 유래 가운데 하나는 삼한시대에 산길에서 마주치는 산짐승을 모면하기 위해 던지기 위한 돌을 모아둔 것이라는...얘기도 있는데. 믿거나 말거나다.



잎이 나고 있는 담쟁이.


매점에서 화해의 의미로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었다.


얼굴을 안보이시는 마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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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추억의 꽃길

풍경 2009. 4. 16. 01:25


지난주 토욜 방아실 다녀올때.
접는보트 동호회 모임이 있어 식구들과 나들이겸사 다녀오는 길.
세천-방아실-어부동-회남

평소에는 다니는 차도 없는데 이날은 뭔 차들이 양방으로 많은지.
다들 꽃 구경 하느라 그런지 느릿느릿 기차놀이 하더이다.
경험상 시속 80km가 음악 템포와 잘 어울리던데...쩝~

이날은 싸요표 캠이 뭔가 설정이 안맞나 화질이 영 아니올세.
등장 차량 번호판 모자이크 처리 걱정은 덜었군. ㅋ
자작 로드뷰 1호여서 그런지 미흡한 부분이 아주 많음.

이 길에는 추억이 많다.

1993.
처음 이 길을 갔을 때는 방아실부터 회남까지 비포장이었다.

대전역 앞에서 버스타고 가던 길.
하루 열 대도 안다니던 버스.(엔진이 운전석 옆에 있던 옛날 버~스)
지도보고 물어물어 찾아갔던 길.

버스도 타고,
버스 놓쳐 걷기도 하고...가다보면 한 여름에도 얼음바람이 나오는 숲도 있다.
가다 히치하이킹도 여러번...
자전거로 시원한(그리고 다소 지루한) 라이딩도 하고,
친구와 오도바이 타고 달려보기도 하고,

#추억 1#
94년 어느 무더운 여름날.
친구와 오도바이타고 회남으로 붕어 잡으러 가다가
비포장도로에서 고마 바퀴가 터져버렸네.
그 쉬었던 언덕길이 오도바이를 끌고 가려니 왜 이리도 길고 가파른지.,,
지나가는 차도 없고, 마을도 없고, 마실 물도 없고..
구불구불 산속 길을 가도가도 보이는 건 푸른 대청호와 깊은 산.
그러기를 1시간?
더위에 지친 친구가 오도바이 포기 상태...버리고 가자는 걸.
무슨소리냐, 버텨보자. 오기로 끌고 또 끌고,
그러다 저 멀리서 오는 1톤 트럭.
손을 드니, 친절히 세워주고, 오토바이 실어서 빵구집 있는 동네까지 데려주신다고.
오토바이와 함께 적제함에 타고 가면서.
친구와 얼굴 마주치니 마냥 웃음이 마구 나와 서로 한참을 하하 웃었던 기억.
결국 회남면의 자전거포에서 야매로 때우고 오는 길에.
여기까지 왔다가 그냥갈소냐며  1시간정도 낚시대를 드리우고 왔다.

#추억 2#
회남대교를 건너자마자 호수가에 솔밭이 있다.(있었다...이번에 가서 보니 다 밀어버렸더군...그 넒고 좋은 곳을)
곧고 울창한 소나무와, 정원처럼 깨끗하면서도 드 넓은 소나무 숲이 참으로 끝내주는 곳이었다.
그리고 솔밭 끝 물가에는 작은 컨테이너에 기거(고정거주)하며 매점을 운영하는 노부부가 계셨다.
그분들껜 세상과 단절된 것이나 다름없는 그곳이 집이었다.
그곳은 일명 솔밭 포인트로 앞에 향어 가두리도 있고 물에 잠긴 집도 있고 등등...낚시인들이 많이 찾던 곳이었다.
93년 당시 계란 푼 라면이 1500원, 시외전화 1000원...등
97년 그 곳을 찾았을 때 할머니가 여전히 계셨고, 반갑게 맞이하며 라면을 끓여 주셨다. 
라면 값도 여전히 1500원이었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알고보니 그 몇 년 사이 그곳은 이미 토종붕어 감소 등 환경의 변화로  낚시인들이 더이상 찾이 않는 곳이 되어있었지만 그 분들은 여전히 그곳에 살고 있었던 것.
그리고 몇해 지나지 않아 노부부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후 솔밭 입구에는 굵은 쇠사슬이 걸렸고, 방문자를 내치는 곳이 됐다.
지난해 여름 보트를 타고 그곳을 지날때에도 솔밭엔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외부인을 경계하듯 박한 눈길이 쏟아졌다.
근데 그때에도 울창했던 솔밭이 올해는 사라지고 허허벌판이 돼버렸네.
실망도 하고 허무도 하더라.
대청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던 추억의 솔밭이 사라졌다.

이 외에도
이런 저런 얘기거리가 많은 길.



 
Posted by 과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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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산

풍경 2009. 4. 5. 20:13




이른 봄 선운산.

우역곡절 끝에 쫌 뜬금없이 가게된 곳.

어째꺼 새로운 곳을 가는 것은 좋으니.


보급받은 싸요(?)표 만능 캠코더 들고 출발.

요즘 애기들 사진 찍고 싶은 마음에 그럴싸한 카메라 생각이 간절하지만, 이것도 써볼수록 나름 효용이 좋터이다.

선운산 중턱 암자 마당의 꽃(디카도 아닌 것이 접사 기능을 갖췄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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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옆 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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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는 기분으로 마신다.

물 한 사발 마시고 산행을 시작.

굽이굽이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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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보니 문득 군 시절 진지공사 할 때가 떠오른다.


산행이라고 하기에는 그런 그런...구봉산 비슷한 길이다.

그러나 기암이 어우러져 만든 동굴 등은 보기드문 좋은 경치다.


가다보니 대장금에서 최상궁 뛰어내린 곳이라는 표지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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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밑에 차밭이, 저멀리 서해가 보인다...(보이나?)


봉우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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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봤다.


내려왔다.

암자 밑에 살고 있는 멍멍...확인 결과 이들은 가족임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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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여 있는 것은 당연 어미인데...강아지들은 어떻게 저리도 뚜렷한 색을 가졌는지.



산 밑 선운사에 들렸다.


연등이 많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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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부처님오신날이 얼마 안남았네...근데 올해는 하필 토욜날 오신단다.
 
연등 모양도 예전과 다른 것 같다.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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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경 갑사에서 찍었던 연.



목어가 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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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地同根이랴


선운사 마당의 목련꽃몽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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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대전에도 진즉 피었는데.

남녘의 너희들은 무엇이 두려워 망설이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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