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김영삼대통령기록전시관'에 매우 잘 만들어진 '김영삼 총재 닭장차 연행' 디오라마.

비록 주제는 '김영삼 총재'의 연행이지만,
그 당시 1987년 6월 10일 거리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상황이 현재와의 묘한 상관관계를 떠오르게 한다.


저 멀리 시민과 함께 투쟁하던 '김영삼 총재'가 연행되고 있다.

1987년 6월 10일, 이날은 폭력으로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이 그의 동료 노태우에게 다음 대통령 자리를 넘겨주는 행사를 장충체육관에서 열고 있었다.
쿠데타 군사정권의 평화로운 승계인 것이다.

그리고 공안정국으로 헌법과 법률을 무시한 폭정이 횡행했고, 억울한 죽음과 의문의 실종이 이어졌다.


가운데 쓰러지는 사람과 이를 뒤에서 안고 버티는 모습이 마치 전날(6월 9일) 시위 중 사망한 이한열 군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앞서 서울대생 박종철 군은 수배자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영장도 없이 끌려가 고문을 받다가 숨졌다.


태극기.
지금은 까스통들이 더 애용하는 것 같다.

군부독재.
그 때는 독재는 군사정권만 하는 것인 줄 알았을 것이다.
직선제로 대통령을 국민이 뽑을 수만 있다면 나라가 잘 될 줄 알았을 것이다.

그 때 사람들은 지금의 꼬라지를 어떻게 생각할까?

경찰, 순사, 짭새, 짜바리...

저 곤봉.
비무장 국민을 때리는 저 곤봉.
권력의 주체인 국민을 때리는 폭력의 저 곤봉.

저 때가 그립다고?

그럴지도 모르지.
지금은 방패로 찍어대니까.
곤봉도 훨씬 크고 길고 무거워졌다.

반면 국민은 예전의 투석도 화염병도 모르고 그저 풍선과 피켓만 들고 다니다가 방패에 찍혀 선지피를 철철 흘리면서 끌려간다.


청자켓에 청바지, 사복체포조.

일명 백골단.

'김영삼 대통령'시절 해체됐다.
설마 저 때 당해서 그런건 아니겠지...

백골단 해체됐다고 좋아하지 말기.
...
지금은 로보캅이다....

시대를 바꾼 주역, 넥타이 부대의 등장.


학생들의 몫이라 여겨졌던 투쟁의 현장에 정의로운 시민들이 가세했다.
학생만 잡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독재의 무리가 생각을 물러서게 만든 결정적 힘이다.

지금은 학생들이 너무너무 바쁘다보니...



여하튼...이런 내용의 전시물을  '김영삼대통령기록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뜻밖 아닌가?


그리고 여담으로..

개버릇 남주나?
그 때 국민을 잡기 위해 군 병력을 출동시켰다고.
당시 11사단에서 복무중인 지인은, 영문도 모를 비상이 걸리고, 트럭에 실려 원주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복귀했다고 한다.
그 때가 6.29 직전 이었다고...

그리고 지금은. 
군인들이 강바닥을 파기위해 출동.
선거로 뽑힌 '민주' 정권이라서...?


Posted by 과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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